가정 환경이 아동에 영향을 미치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는 교육열이 높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가정 아이보다 높은 인지 능력을 지녔다는 점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과 버지니아대학, 스웨덴 룬드대학 합동 연구팀은 군사 훈련 의무 징병제를 위한 입대 시험 일환으로 열린 IQ 테스크를 18∼20세 사이에 받은 성인 남성 중 한 명은 정상적인 가정, 한 명은 다른 가정에 양자로 입양된 43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선 가정별 교육 수준을 수치화하고 그 결과를 통합해 양자와 친자의 IQ 테스트 결과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양자의 IQ테스크 평균 점수가 친자 남성보다 4.4포인트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 이런 차이가 나타난 원인은 자란 가정의 교육열에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 대상이 된 입양아 대부분은 교육에 열성적인 가정에서 성장했다. 이런 가정에서 보낸 시간이 길수록 IQ가 높은 경향이 있다. 물론 입양아 중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도 있지만 이들의 경우 실제 원래 가족에 남은 친자보다 IQ 점수가 낮았다.

연구팀은 같은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양자와 친자로 자란 환경이 다른 2,431명 남성을 대상으로 추가 대상을 실시했다. 추가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양자 쪽의 IQ 평균 점수가 더 높았다. 1차 조사보다는 조금 낮아졌지만 3.18포인트가 더 높은 것.

영국 에딘버러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스튜어트 리치(Stuart Ritchie) 교수는 IQ가 자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건 새로운 발견은 아니지만 이번 조사는 입양을 받은 가정이 양자의 인지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사례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의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