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지포스가 세계에서 가장 큰 게이밍 플랫폼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한 부품,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게임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것. 지포스 GTX980Ti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엔비디아는 지포스 외에 게임웍스, 사용자 경험 등이 맞물린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980Ti 4K 성능 ‘680보다 3배 빠르다’=지포스 GTX980Ti는 엔비디아가 6월 2일부터 6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 열리는 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15 기간 중 발표한 제품. 쿠다코어 2,816개를 갖추고 있으며 기존 GTX680과 견주면 4K에서 3배, 780Ti와 비교해도 2배가 빠르다. 저스틴 워커 지포스 프로덕트 매니저는 “올해 4K디스플레이가 500만대로 예상되는 등 전년대비 2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GTX980Ti가 뛰어난 4K 성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에 따르면 GTX980Ti는 인기 게임인 GTA의 경우 GTX680이 4K에서 28프레임인 반면 GTX980Ti는 61프레임, 위처(Witcher)에선 GTX680이 19프레임에 머문 반면 GTX980Ti는 45프레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GTX680을 기준으로 성능 차이를 보면 780Ti가 1.8배, 이번에 선보인 980Ti는 3배에 달하는 것. 메모리 역시 GTX680이 2GB, 780Ti는 3GB인 반면 980Ti는 6GB에 달한다. 하지만 전력 소비량은 기존 780Ti와 같은 250W다. 엔비디아의 설명을 빌리면 와트당 성능은 GTX680보다 2.3배다.

또 다른 특징은 다이렉트X12.1 지원이다. 다이렉트X12는 3가지로 나뉜다. GTX980Ti는 가장 하위 레벨인 D2D 12 API 외에 피처(feature) 12_0, 피처 12_1까지 모두 지원한다. 덕분에 담배 연기를 내뿜는 듯한 스모크(Smoke)와 비슷한 효과인 파이어(Fire), 라이트닝/셰이딩(Lighting/Shading) 같은 새로운 효과를 지원한다.





◇ 멀티 해상도 지원 통한 가상현실 효율↑=GTX980Ti는 볼룸 타일드 리소스(Volume Tiled Resources)라고 불리는 기능을 지원한다. 덕분에 전통 방식보다 메모리나 시간 등에서 유리하다. 화면 전체 중 변화가 일어난 일부 부분, 타일만 스트리밍으로 변화시키기 때문. 그 뿐 아니라 타일 정보에 3번째 파라미터를 추가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특정 타일에 3번째 파라미터로 온도를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온도가 1,000℃ 올라가면 화재가 나도록 하는 식으로 설정이 가능한 것.

또 컨서베이티브 레스터(Conservative Raster)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이미지를 표현할 때 픽셀 절반 이상이 차야 인식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식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컨서베이티브 레스터는 네모난 픽셀 중 일부만 있어도 인식한다. 그만큼 더 세밀하게 픽셀을 인식하는 만큼 정밀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또 다른 특징은 멀티 해상도 셰이딩(Multi-Res Shading). 이 기능은 가상현실을 위한 것이다. 가상현실은 헤드셋을 쓴 상태에서 화면을 보게 되면 렌즈 가까이 대는 만큼 화면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TX980Ti는 역왜곡을 시킨다. 정상적인 렌더링을 한 다음 역왜곡 이미지(Warped Image)를 만드는 것. 이 과정에서 이미지 주변부를 축소시키면서 상당수를 버리게 된다. GTX980Ti는 이 원리를 이용해 가상현실 솔루션을 개발했다. 화면 하나를 표현한 렌더링 이미지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각각 해상도가 달라질 수 있는 멀티 해상도 셰이딩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다. GPU를 이용해 여러 해상도를 가진 화면 렌더링을 처리해 효율을 높였다.

엔비디아 설명을 다시 빌리면 이 효과를 이용하면 픽셀 수는 2020∼50%까지 줄어드는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픽셀 셰이더 성능은 1.3∼2배까지 높아진다. 이미지 원본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확인을 해봐도 멀티 해상도 셰이딩을 켜거나 끈 상태를 구분하기 어렵다.





엔비디아는 멀티 해상도 셰이딩을 비롯해 VR SLI나 다이렉트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한데 묶어 게임웍스 VR(Gameworks VR)로 제공한다. 지포스 그래픽카드 외에 게임웍스 VR이나 드라이버를 비롯한 지포스 경험이 맞물려 게이밍 플랫폼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 측은 올해 초 열린 GDC2015 기간 중 트렌드가 가상현실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다수 게임 개발사가 지포스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저스틴 워커 매니저는 오는 2016년이면 가상현실 헤드셋이 5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GTX980Ti가 가상현실에 준비된 제품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 노트북으로 온 지싱크=이번 컴퓨텍스 기간 중 눈길을 끈 또다른 제품은 지싱크 시리즈다. 지싱크(G-Sync)는 지난 2013년 엔비디아가 발표한 기술로 GPU 렌더링 속도와 모니터 재생률을 동기화하는 걸 말한다. 화면 잘림이나 왜곡, 지연 현상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이밍 모니터 기술인 것. 그런데 엔비디아가 6월 2∼6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5 기간 중 지싱크 노트북을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엔비디아가 지싱크를 선보인 이유부터 살펴보면 이렇다. 모니터에 있는 패널은 기본적으로 최소 재생률을 갖고 있다. 문제는 FPS 같은 게임을 할 때에는 패널 재생률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지싱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싱크를 이용하면 항상 최소 재생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없애준다. 예를 들어 최소 재생률이 30Hz인 패널에서 20Hz 게임을 한다면 지싱크는 2배인 40HGz를 2번 리플레시해서 재생해주는 식이다.





문제는 이제까지 지싱크는 전용 모니터가 있어야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것. 모니터는 PC에 있는 GPU와 DP 포트로 연결한 상태에서 스케일러칩과 패널로 정보를 전달한다. 하지만 지싱크는 PC에 있는 GPU가 모니터 내 지싱크 모듈과 지싱크 패널을 거친다. 이런 이유로 지싱크 전용 모니터가 필요했던 것.

반면 엔비디아가 이번에 발표한 지싱크 노트북에는 스케일러칩이 당연히 없다. 따라서 지싱크 패널과 노트북 안쪽 지싱크 다이렉트가 지싱크 모듈 역할을 대신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번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5 기간 중에는 에이수스와 어로스, 클레보, MSI 등이 이런 지싱크 기술을 결합한 노트북이 선보인다. 엔비디아 측은 이젠 노트북에서도 어떤 프레임 레이트에서도 왜곡이나 깜빡임 없는 게임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 창모드에서도 지싱크 지원=PC용 지싱크 기술 역시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새로운 레디 드라이버로 업데이트하면 윈도 모드(Window Mode), 그러니까 창 모드에서도 지싱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전체 모드에서만 가능했지만 이젠 창모드 상태에서 게임을 즐기면서 채팅이나 다른 일을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상태에서 지싱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장점은 지싱크 모니터가 최대 재생률을 넘기면 알아서 지싱크 모드를 끌 수 있는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싱크 모니터가 최대 재생률을 넘기면 발생할 수도 있는 입력 지연 시간을 줄여 준다는 얘기다.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5 기간에 맞춰 지싱크 모니터 라인업도 추가했다.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이 지싱크 모니터 7종을 내놓은 것. 에이서는 27, 28, 34, 35인치 4종, 에이수스는 27, 34인치 등 3종 내놓는다. 3440×1440,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에이서 X34 같은 커브드 모니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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