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7월 29일 윈도10 출시를 앞두고 지난 6월 3일 대만 컴퓨텍스2015 기간 중 관련 기능과 윈도10 탑재 PC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시작에서 끝까지 모두 윈도10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의 목표로 지능형 클라우드와 개인화 컴퓨팅, 생산성 재발견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을 들었다. 지능형 클라우드의 경우 윈도 사물인터넷 기기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결합하며 생산성의 경우 모바일과 소셜, 인텔리전트, NUI(Natural User Interface) 외에 오피스와 스카이프, 원드라이브, 원노트 등을 결합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MS오피스는 12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오피스365의 경우에도 120만 명, 스카이프는 300만 명, 원드라이드는 25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노트의 경우 일 활성 사용자가 100만 명이다.





윈도10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태블릿과 스마트폰, 엑스박스, 홀로렌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치를 플랫폼 하나로 통합했다는 것. 스마트폰이나 PC 어디에서 써도 유니버설 앱을 통해 같은 사용자 경험과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다. PC에서 창 크기를 줄여도 스마트폰과 같은 형태로 바뀌게 된다.

윈도10은 또 비즈니스는 물론 소셜과 클라우드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하게 되며 윈도8 출시 이후 지적되던 시작 메뉴도 다시 되살리게 된다. 또 태스크바와 가상 데스크톱 기능, 음성 지원 기능인 코타나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장에서도 현지 건물인 타이베이101 타워의 높이를 코타나에게 묻는 등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윈도10은 생체 인증 기능인 윈도헬로(Windows Hello)도 지원한다. 컴퓨텍스2015 기간 중 인텔도 윈도헬로에 들어간 생체 인증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윈도10은 얼굴 인식이나 홍채 인식, 지문 인식 등을 이용해 암호 없는 로그인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생체 정보를 속일 수 있는 만큼 전용 하드웨어가 필요한 건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이 기조연설 당시 소개했던 리얼센스 3D카메라를 이용해 윈도10 얼굴 인증 로그인을 빠르게 진행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시연자 사진을 들이대어도 윈도10이 인식하지 않는 방지 기능도 함께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조연설과 오랫동안 이어진 윈도10 데모 시연 이후에는 윈도10을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전시하기도 했다. 에이서 Z3-710, 에이수스 트랜스포머북 T100HA와 젠 AiO Z240, 델 XPS13, HP x2 노트북, 폭스콘의 초소형 PC인 캥거루와 콴타 컴퓨트 플러그 등 다양한 제품을 함께 소개했다.

행사가 열린 대만 자체가 윈텔 진영의 컴퓨팅 관련 부품이나 제품 생산 기지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던 만큼 새로운 내용에 대한 공개는 없었다. 대만 협력 기업이나 도시바 또 HP와 델 등 주요 기업이 내놓을 윈도10 기기를 선보이며 윈도10에 대한 세를 과시하는 쪽이었던 것.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은 윈도10 협력기업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이 날 신제품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눈길을 끄는 건 10억 대라는 목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이 나오면 2∼3년 안에 10억 대에 달하는 탑재 기기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수익 모델인 패키지 판매에서 서비스를 통한 수익으로 비즈니스 모델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10억 대라는 보급대수 자체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에는 또 다른 요인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행사 마지막에 전 세계 15억대 중 6억대는 4년 전 PC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6억대 대체 시장이 윈도10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전시회 기간 중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 역시 라이선스 프리로 OEM이 이용할 수 있는 윈도10 위드 빙(Windows 10 with Bing) 버전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공개한 로드맵에 나온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까지만 해도 OEM 업체에게 윈도 라이선스 비용을 받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하지만 지난해 4월 2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2014 기간 중 9인치 미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는 라이선스를 무료로 하는 윈도8.1 위드 빙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 덕에 OEM 제조사는 더 저렴한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얻게 됐다. 윈도8.1 위드 빙은 내장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이 빙(Bing)인 걸 빼면 일반 윈도8.1과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윈도10 역시 같은 형태 버전이 존재하게 된다. 물론 기존 버전과 마찬가지로 라이선스를 무료로 쓸 수 있는지 혹은 기능 제한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또 윈도10 위드 빙은 모두 무료로 쓸 수 있는 건 아니며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OEM 사전 설치 모델에만 해당된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의도는 기존 윈도7과 8.1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하는 데에서도 엿볼 수 있다. 7월 29일 윈도10 출시 이후에는 윈도7과 8.1 바탕화면 오른쪽 아래에도 팝업 형태로 윈도10 업그레이드 알림 창이 나오게 된다. 윈도10은 오는 7월 29일 출시된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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