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폰에서 특정 텍스트를 수신하면 충돌이나 재부팅 같은 문제가 일어나는 버그가 보도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맥의 UEFI, 그러니까 통합 확장 펌웨어 인터페이스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심각한 버그가 발견됐다고 한다.

윈도를 비롯한 PC에는 바이오스(BIOS)라고 불리는 디스크 드라이브나 키보드 같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컴퓨터 핵심 프로그램이 있다. 바이오스에 이상이 생기면 키보드 같은 게 움직이지 않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보통 바이오스는 튼실한 보안을 기본으로 삼는다. 맥은 바이오스 대신 UEFI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포르투갈 컴퓨터 보안 업체에서 근무 중힌 페드로 브라가(Pedro Vilaa)에 따르면 해커가 맥으. UEFI를 조작할 수 있는 버그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버그는 맥을 절전모드에서 되돌릴 때 UEFI 루트 접근이 가능해져 코드를 재생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 이 버그가 확인된 모델은 맥프로(Late 2013)과 맥북프로(Mid 2012) 외에 이전 모든 모델이다. 최신 모델인 맥북 프로 레티나와 맥북 프로, 맥북 에어 등에선 이 버그를 확인되지 않았다. 2014 이후 모델에선 버그 존재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 버그는 심각한 건 분명하지만 버그를 이용해 공격을 하려면 관리 권한을 필요로 하는 만큼 쉽게 공격되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다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는 위험하며 오래 전부터 존재하던 버그임에도 계속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미 기업가나 정치인, 언론인 등 가치가 있는 공격 대상을 상대로 장기간 정보를 빼낼 루트가 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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