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너스페이스를 보면 작은 잠수정이 인체 속으로 들어가서 모험을 펼치는 모습을 본다. 그런데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일이 미래에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데이비드 그라시아스(David Gracias) 교수가 나노미터, 그러니까 머리카락보다 10만분의 1 크기에 불과한 나노 로봇을 이용해 신체 조직 조각을 채집하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한다.

사진 속에 보이는 불가사리처럼 생긴 로봇을 체내에 주입하면 샘플을 수집하고 이 조직을 이용해 다양한 검사를 한다는 것. 이 로봇은 체온이나 pH(수소이온농도지수), 특정 효소 등에 대해 반응하도록 설계했다.

미리 설정해놓은 조건이 만족하는 장소에 도착하면 로봇은 형태를 바꿔서 조직 채취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온도에 반응하도록 한 로봇을 대장으로 보내면 로봇은 온도를 감지, 결장 위치를 인식한 다음 형태를 바꿔서 샘플을 채취하는 식이다.

물론 인체에 투입한 로봇 전체가 샘플을 채취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로봇은 수천 개 단위로 보내는 만큼 이 중 3분의 1 정도만 조직을 채취해도 검사는 충분하다고 한다.

이 로봇은 현재 동물 실험에 성공한 상태이며 인체에 이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동작 정밀도를 더 높이고 더 소형화해서 뇌와 혈관 등 인체 곳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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