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허브(Surface Hub)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윈도10을 탑재한 84인치 4K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이 제품은 미국 포틀랜드에서 제조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레드몬드에서 300km 가량 떨어진 포틀랜드 교외다. 이곳에선 첨단 조립 로봇과 클림룸 등을 갖추고 서피스 허브를 만들고 있다. 이 공장을 이끄는 인물은 한국계 미국인인 제프한이다. 그는 뉴욕대학에서 지난 2002년 멀티터치 관련 연구를 시작해 2006년 2월 멀티터치 기술을 완성해 테드(TED) 행사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멀티터치 기술을 발표한 시점은 아이폰 등장 이전이다.

2009년 1월 당시 애플 CEO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멀티터치를 발명했다고 말했지만 이보다 훨씬 이전에 멀티터치 기술을 완성한 것이다. 이어 그는 2006년 회사를 설립하고 멀티터치 기술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보도 당시에는 TV 방송국이 멀티터치로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방송 해설에 사용하기도 했다.



그 무렵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연구 중이었고 2007년 40인치 화면을 테이블에 내장해 조작할 수 있는 윈도 비스타 시스템을 발표했다. 당시 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윈도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이 거대 기업을 하드웨어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테이블 PC는 호텔이나 카지노 등에 도입할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개발은 중단됐다.

한편 멀티터치 기술로 전 세계를 석권한 아이폰을 본 제프한은 단순한 멀티터치 조작만 가능한 디스플레이의 미래에 의문을 품었다. 또 판매 중인 기기 설계와 개발, 제조, 판매 등을 모든 것을 수직 통합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여기에는 스티브 발머 뿐 아니라 빌 게이츠도 나섰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제프한의 회사인 PPI(Perceptive Pixel) 기술력을 칭찬했고 스티브 발머는 자신의 사무실에 있던 화이트보드를 PPI의 디스플레이로 바꿨다. 제프한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PPI는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다.

그러던 중 2014년 2월 스티브 발머가 사임하면서 새로운 CEO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하자 터치 조작이 가능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PC인 서피스 허브 개발을 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와 스마트폰, 태블릿과 엑스박스, 사물인터넷 단말까지 모든 장치를 통합하겠다는 목표로 윈도10을 개발하고 있다. 서피스 허브는 이런 윈도10을 비즈니스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 단말이다.



서피스허브는 84인치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윈도10 기반 PC로 주로 회의실에 설치된 내장 카메라와 스카이프 앱을 이용해 원격 회의를 하거나 여러 명이 터치하면서 회의를 진행하고 또 원격지 단말기와 양방향 동기화를 해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개발한 것이다.

제프한은 이 제품의 장점으로 손가락 터치나 펜을 이용한 터치를 같은 방식으로 감지할 수 있는 정전식 터치 센서 시스템을 가진 건 전 세계에서 2개 뿐이라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PPI와 나머지 하나는 서피스가 채택한 터치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 기업인 엔-트릭(N-Trig)이다. 엔-트릭 역시 지난 2015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했다.





서피스허브는 인텔 코어i5를 탑재한 55인치 모델의 경우 6,999달러, 인텔 코어i7을 얹은 84인치 모델은 1만 9,999달러다. 서피스허브는 올해 9월 전 세계 24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과연 이 제품이 화이트보드를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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