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는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원웹(OneWeb)과 파트너 협정을 맺고 소형 통신 위성 900여 대를 공동 설계, 제조할 조인트벤처 출범을 발표했다. 원웹은 지구 저궤도에 이 인공위성을 투입해 인터넷 통신과 음성 통화를 위한 서비스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인공위성 생산을 본격화하면 하루 1개꼴로 위성을 만들어질 예정이다.

원웹이 계획 중인 인공위성은 무게가 150kg 이하인 소형 크기이며 대당 생산비용은 50만 달러 이하(한화 5억 5,000만원대)다. 이 위성은 일반 인공위성보다 고도가 낮은 저궤도에 투입되어 Ku 대역 전파를 이용해 초당 10테라비트(Tb) 대용량 통신을 지상으로 보내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원웹은 통신위성을 오는 2019년 운용을 시작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저렴한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한편 에어벅스는 유럽 최대 항공기 회사인 동시에 우주 개발 방위산업을 진행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이 회사가 제조한 인공위성은 이미 80대 이상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설계와 제조 노하우는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 에어버스는 900대가 넘는 인공위성을 매일 1개 속도로 생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그룹 각사 인재를 모은 팀에어버스를 구성했다고 한다.

원웹은 구글 위성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그레그 와일러(Greg Wyler)가 2014년 퇴사 후 설립한 기업이다. 처음에는 월드뷰(WorldVu)로 불리기도 했고 스페이스엑스의 엘론 머스크와 협력하려던 적도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버진갤러틱과 퀄컴의 출자를 받았고 이에 따라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과 퀄 회장인 폴 제이콥스가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원웹의 인공위성은 에어버스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 툴투즈 교외 공장에서 첫 10대를 생산하며 이어 미국에 건설하는 전용 설비에서 제조, 모두 900대를 생산하게 된다. 900대 중 실제 발사 운용에 쓰이는 건 650대이며 나머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용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에어버스 측은 이번 제휴가 에어버스의 우주 개발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면서 작은 위성을 매일 1대씩 생산한다는 건 새로운 혁신적 디자인 방식과 극적으로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제조 공정 노하우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Greg Wyler - OneWeb Satellite 2015 Keynote Speech from OneWeb on Vimeo.

현재 인공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환경 구축에는 원웹 외에도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뛰어들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엑스(SpaceX) 역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FCC에 위성 시험 허가 요청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 위성은 스페이스엑스의 CEO 엘론 머스크가 꿈꾸는 일명 우주 인터넷을 위한 것이다. 엘론 머스크는 지구상 모든 사람에게 고속 와이파이 인터넷 혜택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엑스가 보유한 팔콘9 로켓을 이용해 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려 지구 어디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원웹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을 디지털 시대로 이끌 수 있다.





만일 FCC가 신청을 허가하면 스페이스엑스는 인공위성을 발사해 지구로 전송하는 인터넷 신호 강도가 충분한지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 허가가 된다면 내년에는 테스트를 시작하고 5년 이내 실용화가 가능하다.

물론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 위성을 저궤도에 발사해 지구 전역을 커버하려면 엘론 머스크에 따르면 위성이 4,000개는 필요하다는 것. 원웹의 경우 650개를 이용한다. 커버 영역을 떠나 지구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현실화를 향해 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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