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드론이라고 하면 일반 소비자가 이용하는 멀티콥터를 떠올린다. 하지만 드론이 처음 각광받기 시작한 건 군사 분야였다. 미 공군이 운용 중인 무인 항공기인 RQ-1 프레데터 같은 기종은 이미 전쟁에 실전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드론은 여전히 운영상 문제를 안고 있다.

RQ-1 프레데터는 당초 CIA 요구에 따라 소형이면서 경량인 동시에 눈에 띄지 않는 드론으로 1980년대 초반부터 개발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200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정찰 활동을 한 이후 높은 평가를 받았고 오사마 빈 라덴 암살이라는 명분이 더해지면서 개발 속도에도 탄력을 받았다. IT 기술이 향상되면서 실시간으로 정찰 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게 됐고 지상에서 조종하거나 완전 자동 조종할 수 있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드론은 지난 2009년에는 파키스탄 탈레반 사령관 요격, 2011년 리비아내전 당시에는 카다피가 탄 차량을 격파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정확하지만 무자비한 공격 능력은 종종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지만 이미 현대전에서 드론은 빼놓을 수 없는 무기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요즘 드론은 자율적으로 순회 비행을 할 수 있지만 추적이나 원격 조종은 지상에서 제어를 해야 한다. 조종사 외에 여러 명이 제어해야 하는 드론팀에는 군인이 아닌 민간 기술자도 포함되지만 미군 교전 규정에 따라 폭격 같은 공격은 반드시 군인이 담당해서 운용하고 있다.

드론 조종사는 원격 조종을 하기 때문에 적으로부터 직접 공격을 받을 위험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받기도 한다. 폭격 장면을 위성이 전해준 동영상 너머로 목격,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박한 군사 임무인 비일상과 평온한 일상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정신 균형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유인 조종사보다 몇 배에 달하는 긴 비행 시간도 육체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드론 조종사의 임무는 가혹해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미 공군에 따르면 1,200명에 달하는 드론 조종사 중 상당수가 임무에 불만을 품고 있어 퇴역이라는 선택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미 공군은 항상 언제든 비행 가능한 드론 수를 70기 이상으로 늘리기를 원하지만 심각한 조종사 부족이라는 현실 탓에 실현이 어렵다는 것. 또 지난 10년 동안 10배 규모로 급성장한 드론 비행 건수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드론 조종사 훈련은 계획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미 공군은 현재 드론 조종사의 대량 이탈이라는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어 드론 비행 수를 늘리는 건 고사하고 되려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미군은 2014년말 아프가니스탄 임무 종료로 드론 비행 횟수를 크게 줄일 것으로 당초 생각했지만 이슬람국가 IS의 출현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물론 이런 드론 조종사의 대거 퇴역이나 이탈이 발생하는 데에는 심신 부담이 높다는 점 외에 드론에 대한 민간 수요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일부 민간기업은 군보다 월급을 4배 이상 제시하는 등 드론 조종사를 우대하고 있다. 드론 조종사 손실은 미군 군사 임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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