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있는 물은 항상 순환하고 있다. 바다와 육지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은 매일 1조 리터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이런 엄청난 증발하는 물을 이용해 청정에너지를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콜롬비아대학 연구팀이 만든 미니 풍차 같은 제품을 보면 풍차가 빙글빙글 돌면서 바퀴에 동력을 전해 바퀴가 앞으로 전진하는 구조다.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런데 이 풍차 회전은 물이 증발하는 힘을 이용한 것이다.

이 기술은 박테리아가 물을 흡수하면 부풀어 오르고 수분이 없어지면 수축하면서 운동을 무한 반복할 수 있다는 특성을 살린 것이다. 박테리아 1개당 움직임은 작지만 수십억 개를 모아 플라스틱 테이프에 붙이면 다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박테리아의 신축 작용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시험관에 매달린 이런 테이프에 수분을 포함하면 테이프가 펴지고 수분이 부족하면 테이프는 다시 줄어든다. 박테리아를 붙인 테이프를 대량으로 이용하면 큰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오즈거 사힌(Ozgur Sahin)은 물을 증발시키려면 빛을 모아야 하지만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태양 에너지를 만들면 여기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물 증발을 에너지로 변환하려는 시도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물체를 옮길 만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기존 에너지 시설을 대체할 만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전기 시설이 비미한 지역에서 통신 단말을 위한 에너지 정도라면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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