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가 머리카락보다 2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얇은 디스플레이가 개발됐다. 풀 컬러 표시가 가능한 이 디지털 스킨은 미래에는 디지털 의류에도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 뿐 아니라 유연함도 갖추고 있어 지금보다 훨씬 디자인 제약이 없는 독창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 수도 있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나노과학기술센터 데바시스 찬다(Debashis Chanda)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얇고 가벼울 뿐 아니라 반사할 수 있고 착용자의 몸을 덮을 수도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카멜레온이나 오징어 같은 동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이들 동물은 피부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그런데 바꾸는 방식이 일반 스크린에 사용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얇은 나노 구조체로 이뤄진 이 기술은 자체 광원이 아니라 주변 빛을 이용한다. 덕분에 대형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구조도 단순하다. 마치 계란팩처럼 생긴 금속 나노 구조체 위에 얇은 액정층을 더하고 특정 광파장을 흡수하고 다른 걸 반사한다. 다른 전압을 가해 액정층과 나노구조체 사이에 작용하는 플라즈몬(plasmon), 그러니까 금속 내부 전자가 동시에 진동하는 물질 상태가 변화하도록 하는 과정을 거쳐 조정 가능한 컬러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가시 스펙트럼 전역에 걸쳐 색상을 표시할 수 있다. 광범위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두께는 앞서 설명했듯 머리카락보다 2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이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당초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자금을 받아 진행해왔지만 미 국립과학재단 NSF로부터 30만 달러 지원금을 추가로 받아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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