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현상 중에서도 지하수 고갈은 보이지 않는 침묵의 살인자 격이다. 저수지에 있는 물이 사라지는 것보다 지하수가 없어지는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측정도 어렵고 문제점을 인식하기도 힘들기 때문. 지금까지 대수층이 혹사되고 있다는 건 알려져 있지만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수는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 UC어바인 연구팀이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데이터를 이용해 전 세계 37개 대수층을 조사했다. 타임라인으로 고갈 수준을 비교해 전체 저장 수준을 측정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20억 인구에 음식과 물을 공급하는 대수층 3분의 1이 지하수 고갈 가속화를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 이 가운데 8개는 스트레스 과다 수준으로 빠른 속도로 물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선 북아프리카 대부분에 물을 공급하는 거대한 지하수 자원인 노스웨스트 사하라 대수층 시스템(Northwest Sahara Aquifer System)에 대한 측정도 실시했는데 앞으로 50년 안에 이 거대한 자원 중 90%가 고갈되어 버릴 것이라고 한다.

지하수 고갈 현상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농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인구 증가로 빼놓을 수 없다. 전체 음식물 재료 중 20%는 지하수를 이용해 성장한다. 하지만 지하수 고갈이 급격한 지역은 지역 내 강수량 감소까지 겹쳐 지하수 보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석유 생산 같은 다른 산업도 지하수 감소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하수가 감소한다는 건 나무가 죽거나 지반 침하가 일어나는 것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대수층 자체가 붕괴해버릴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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