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 전문 사이트인 아이픽스잇(ifixit)이 애플이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분해 과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제까지 나온 아이패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인 만큼 유리 면적이 넓은 전면 패널 분리는 접착제를 부드럽게 녹이는 가열에도 시간이 꽤 걸린다. 이어 틈새를 빨판 등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에서 분리하면 내부에는 커다란 배터리 2개가 있고 중앙에 메인보드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있던 아이패드 시리즈와는 부품 배치 자체가 크게 다른 것.

내부는 깔끔하며 무게 균형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부품은 상하좌우에 나뉘도록 균형을 맞춰 배치한 것이다. 배터리 옆에는 스피커가 있으며 상단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좌우에는 의외로 빈 공간이 보인다. 이는 모바일 통신용 안테나와 부품이 들어갈 공간이다. 분해한 모델 자체가 와이파이 모델이기 때문에 비어 있는 것이다.









메인보드에는 애플 A9X 프로세서 외에 SK하이닉스 램 4GB, 도시바 NAND 플래시 저장장치 32GB, 센서와 NFC 컨트롤러 등이 있다. 사운드는 아이패드 시리즈에 쓰이는 시러스로직의 338S1213을 이용한다.

배터리는 접착되어 있지만 조금 당기면 테이프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배터리 수리 교환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8곳으로 나뉜 탭을 빼면 배터리는 쉽게 떼어낼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38.8Wh로 아이패드에어2보다 40% 늘었다.

또 배터리 아래쪽에는 스마트 커넥터가 있다. 스마트 커넥터는 단자 하나하나가 다른 부품이고 모두 접착제로 고정되어 있어 수리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커넥터와 앞면 패널을 견고하게 접착한 탓에 분해나 수리는 쉽지 않고 전면 패널을 열 때 자칫 액정이 파손될 위험도 있어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아이픽스잇이 아이패드 프로를 분해한 뒤 매긴 수리 난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3점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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