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 아니다. 네덜란드 캇웨이크의 한 해변에서 촬영한 것. 마치 화성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는 건 당연하다. 유럽우주국 ESA가 새로운 자율주행 탐사선 테스트를 위해 화성처럼 꾸며놓은 세트장이기 때문. 자연스럽게 보이는 바위는 모두 골판지로 만든 것으로 212개나 된다고 한다.

최근 ESA는 폭넓게 외부에서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프로젝트(Networking/Partnering Initiative)의 일환으로 학생 2명으로부터 행성 탐사선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제공받았다. 탐사선이 주위 지형을 파악하고 데이터와 사전에 위성을 이용해 촬영한 데이터를 비교해가면서 자율 주행하는 소프트웨어를 위해 바위가 필요했다. 이 실험장은 이를 위해 세트로 만든 골판지 바위를 드론으로 촬영하고 이를 위성 데이터를 대신하도록 했다. 탐사선은 레이더로 파악한 데이터와 비교해가면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했다고 한다.

지구에서 원격 조작만으로 행성 탐사선 주행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ESA는 현재 자율 주행 성능 향상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ESA는 화성 같은 실험장으로 카나리아 제도와 칠레 아타카마 사막 등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ESA 산하 ESTEC 센터 근처에 위치한 네덜란드에 화성 닮은꼴 실험장을 만들어 진행한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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