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스틴(colistin)은 대장균 등에 대한 높은 살균 작용을 하는 항생제다. 기존 약이 듣지 않는 감염에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세균이 올해 11월 중국에서 발견되면서 콜리스틴 대량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영국에서도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는 중국 돼지 농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박테리아는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 의사가 의존하는 콜리스틴에도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 슈퍼박테리아다. 또 슈퍼박테리아는 콜리스틴 내성을 나타내는 MCR-1이라는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고 강한 감염 능력을 갖고 있다.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한 건 중국 내에서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콜리스틴을 포함한 항생제를 과도하게 사용한 게 원인으로 여겨졌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와 닭고기 생산국인 중국에서 콜리스틴 대량 투여를 제한하지 않으면 슈퍼박테리아와 MCR-1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영국 내에 채취한 세균 샘플 2만 4,000개 중 15개에서 콜리스틴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박 슈퍼박테리아가 영국까지 확산되려면 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슈퍼박테리아가 상상 이상으로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슈퍼박테리아 자체는 가열, 조리 살균할 수 있어 건강 피해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슈퍼박테리아가 있는 MCR-1 유전자가 다른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유전자와 결합하면 항생제를 이용한 감염 대책을 무력화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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