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사장 김준) 노사는 미래 지향적이고 혁신적 노사 관계를 골자로 하는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교섭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3.5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임단협의 최대 특징은 매년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CPI)와 연동하도록 노사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물가에 연동한 임금임상률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SK이노베이션 임금인상률은 한국은행의 CPI에 연동해 결정되며, 올해의 임금인상률 역시 지난해 CPI인 1%로 정해졌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측은 밀고 당기기 식의 소모적 협상 관행에서 벗어나 발전적 노사 관계로 진화할 수 있는 ‘한국형 노사 교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또 이번 임단협에서 회사의 발전이 협력사와 사회적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오는 10월 1일부터 기본급의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구성원이 기본급의 1%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기부액만큼 회사도 매칭 그랜드로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노사 공동으로 상생 기부문화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노사는 근로자 임금체계의 획기적 혁신에도 합의했다. 입사부터 퇴직까지 연차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기존 체계를 근로자의 역량, 생산성 향상도,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차별 상승폭을 조절하는 임금구조로 개선한 것.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물가 연동한 임금 상승, 역량·생산성과 생애주기를 고려한 임금체계, 그리고 사회적 상생이라는 의미 있는 노사 관계 모델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하고 “이 같은 미래 지향적 노사 관계가 기업가치 30조를 넘어 50조, 100조의 새로운 딥 체인지를 위한 훌륭한 추진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2017년 임단협 조인식은 오는 12일 SK 서린사옥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김재운 기자  cloudkim@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