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와 민간인통제구역에 산재돼 있는 지뢰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애물개척전차가 머지않아 양산화될 전망이다.

현대로템(대표이사 김승탁)은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장애물개척전차의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 이달로 예정된 규격화를 마치면 체계개발이 모두 완료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지난 2014년말 현대로템이 체계개발 업체로 선정돼 개발에 착수지 약 3년 반만에 이뤄낸 성과다.

장애물개척전차의 주요 임무는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작전수행을 위한 지뢰지대 극복과 다양한 장애물 개척으로, 규격화가 확정되면 향후 양산 사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이 전차의 최대 특징은 단연 지뢰지대 극복 능력이다. 차체 전면의 대형 쟁기를 지면에 박아 땅을 갈아엎는 방식으로 묻혀있던 지뢰를 드러나게 해 대인·대전차 지뢰 제거가 가능하다. 자기감응지뢰무능화 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차량 앞에 매설된 자기감응지뢰를 터뜨려 무력화할 수도 있다.

또한 차량 후미 좌우에 안전지역 표시를 위한 표식막대 발사 기능을 갖춘 통로표식장비를 1개씩 장착하고 있어 군 병력의 안전한 기동로를 확보한다. 작업 중 대전차 지뢰가 폭발해도 임무 수행을 지속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방호력과 생존성을 확보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애물개척전차가 전면의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를 활용해 지뢰 제거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아울러 차량 윗면에 별도의 굴삭팔이 설치돼 있어 굴삭용 버킷이나 파쇄기를 달아 참호, 방벽 등 각종 장애물을 매립·파괴할 수 있으며 유사시 굴삭팔을 일반 크레인으로 사용해 무거운 장비나 물자를 인양·운반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장애물개척전차는 약 86만여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 내 지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은 더욱 안전하고 신속한 지뢰 제거 작업을 위해 차량으로부터 최대 5㎞ 떨어진 안전지대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무인원격조정장치도 자체 연구과제로 개발 중에 있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고도 차량 운용이 가능해져 인명 피해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동시에 안전조치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뢰로부터 인명과 장비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장비”라며 “향후 양산 사업 수주까지 이뤄내 우리 군의 전력 증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애물개척전차(오른쪽)가 자기감응지뢰무능화 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차량 앞의 자기감응지뢰를 터뜨려 무력화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백용선 기자  arbutus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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