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보안담당 직원 A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8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삼성바이오 보안 실무책임자 A씨에 대한 영장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전날 A씨에 대해 대용량 서버 등을 떼어내 숨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 청구에 앞서 검찰은 같은날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을 압수수색해 공장 바닥의 마루를 뜯어 내고 회사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A씨 등 삼성바이오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해 증거들을 숨겼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둘러싼 조직적 증거은닉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에서도 이뤄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새벽 에피스 직원 B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B씨는 금융당국의 특별감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5∼6월께 회사 공용서버를 떼어내 자신의 집에 숨겨놓고 있다가 발각됐다.

또 지난달 29일 구속된 에피스 상무 C씨와 부장 D씨는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내용 중 문제의 소지가 있을 만한 기록을 삭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직원 수십 명의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합병', '미전실' 등 단어를 검색해 문건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수사를 통해 분식회계 의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의 연관성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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