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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생산성 높여야 살아남는다
임단협 회의 중인 현대자동차 노사 (사진=현대자동차)

[테크홀릭] 알려진 것처럼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파업 없이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2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는데 현대차 노사가 무분규 상태로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한 건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라 재계가 다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지만 판매 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기에 노사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진 것이 무분규 타결을 이룬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노사가 마련한 이번 잠정합의안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임금 4만원 인상에다 성과급 150%+300만원을 지급하고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눈에 띄는 것은 노사가 7년간 끌어온 임금체계 개편안이다.

통상임금 문제로 이견을 보여 왔던 노사는 현재 두 달에 한 번씩 지급되는 상여금 일부(기본급의 600%)를 앞으로는 매월 나눠서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행한 일이다.

또 여기에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과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조합원들에게 근속 기간별로 200만~600만원+우리사주 15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강성 노조 때문에 시달려 왔던 회사가 너무 많이 양보한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재계 전문가들은 일부 조항이 노동자에게 너무 많이 양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무분규 통과가 된다면 이만한 것은 양보해도 된다는 것이 회사측 생각이다.

노사무분규 타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산성

문제는 현대차의 생산성 문제이다. 외부로 공개된 것이 많지 않아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지만 이번에도 생산성 문제는 별로 거론된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재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 토요타차 2.5대 나올때 현대차 1대 나오는 생산성이라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는 현대차 귀족노조는 이 부분을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1인당 매출액 1인당 자동차 생산대수 등에서 모든 것이 동종 국내 기업보다 현격하게 떨어지는 수준임을 그들은 자각해야 한다.

지난 연말 전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같은 현대차라도 울산공장의 차 한 대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시간이 넘었다. 이는 같은 시기 현대차 중국 체코 미국 러시아 공장의 두 배나 된다. 이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절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노동 유연성을 높이며 1인당 생산대수를 늘려가야 한다. 이것저것 조건을 자꾸 달기 때문에 생산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내부 생산 시스템을 유연하게 조정하지 못하면 결국은 도태될 뿐이다.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작업 전환 배치 등 탄력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우리는 국내 시장 경쟁으로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 중요한 것은 도요타 폭스바겐 같은 국제적 기업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같은 계열인 기가차 생산성도 현대차보다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현대차 노조는 이 점을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현대차 노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들에 힘을 보태고자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거기서 그치지 말고 더 나아가 생산성 증대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내놓아야 한다.

그런 필생의 정신으로 생산성 향상에 임해야 노사가 살아남는다.

재게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조가 이번 기회에 보다 환골탈태하는 신뢰성 있는 노조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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