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3·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4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보다 15조 9000억원 증가한 157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비은행,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 전체의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액수다.

가계신용 증가액은 올 1·4분기 3조2000억원에서 2·4분기 16조8000억원으로 확대된 후 다시 주춤해졌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8조8000억원(3.9%) 늘어 지난 2016년 4분기(11.6%)부터 11분기 연속 증가율이 떨어졌다.

이는 올 6월부터 제2금융권에 적용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때문이다. 3·4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대비 1조9000억원 줄었고, 기타금융기관 등에서도 3조2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증가했고,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523조3000억원)이 전분기대비 13조원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2016년 3분기(13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DSR 규제가 3분기부터 비은행권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일부 집단대출이 금리 조건이 더좋은 은행권으로 옮겨갔다"며 "이런 요인이 비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와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830조3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 늘어 전분기(8조4000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7년말(343조8000억원)대비 2.4배 늘어난 수치다.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수치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91조1000억원으로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카드 사용액이늘어난 영향이다. 백화점과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의 증감액은 소폭의 마이너스였다.

한편 가계부채 증가속도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 186.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회원국 평균치(130.6%·2018년 기준)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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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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