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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AI 집중 투자로-고객 돕는 생태계 마련하라

[테크홀릭] 지금 재계의 관심은 최근의 공정3법이나 중대재해법, ILO 노동법 강화 등 주요 현안에 썰려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화복해 나갈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아무리 연구를 하고 아무로 고민을 해도 해답이 쉽사리 찾아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그룹 경영진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총수들은 사람의 눈과 경험, 직관으로는 쉽사리 찾아내기 어려운 시대적 흐름과 소비 양식의 돌출과 빈틈, 기상천외한 새로운 조류 등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예리한 분석하여 최종 결정권을 지닌 자신의 책상에 올려놓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해결사의 능력을 인공지능에 요구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의 연구 인력을 충력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이곳으로 달려가는 이유는 뻔하다. 다음 세대의 캐시카우로 무엇을 삼아야 할지, 차세대 집중 사업 아이템으로 무엇을 삼아야 할지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LG그룹의 총수 구광모 회장이 이를 위해 조직의 고삐를 단단히 잡아채기 시작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룹 내 첫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의 출범이다. 그리고 회장으로서의 특명을 전달했다.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게!

이 한 마디로 연구 개발과 투자의 목적이 완벽하게 설명 가능하다. 이 기준선이 LG그룹이 가야 할 목표이고 과정의 적합성이 맞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주 초 LG AI 연구원 출범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최고의 인공지능(AI)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였으니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라”고 강조하면서 그 목표는 고객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구현하는데 있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서 LG AI연구원이 주력하게 될 AI원천 기술의 분야가 결정됐다. 우선 차세대 음성과 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이 대상이 된다. 물론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AI가 잘 하는 것은 사람이 잘 못 해내는 결과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 및 용량 예측을 한다든지. 충돌 시에 일어날 사고에서 화재 가능성이 몇 퍼센트가 되는가, 혹은 차세대 냉장기술과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중추적인 역할도 자세히 살필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이를 위해 16개 계열사에 3년간 2000억 원을 투자한다. 일반 시설 투자, 제품 개발 연구 투자와 별도로 인공지능 산업을 현업에 적용 발전하는 데 쓰라는 요구다.

이렇게 해서 무엇보다 AI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그룹에서 감당할 수 있는 시대적 난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요구이다.

사실 이런 요구는 구 회장이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계속 해서 디지털 전환(DX)을 외쳐왔다. 그리고 이번 연구원 출범으로 이를 주마가편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출범 3년의 구광모 리더십, 선방 후에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출범 3년의 구광모호는 상당한 선방을 해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계 원로들은 젊은 패기로만 밀어붙일 줄 알았더니 의외로 노련미에 탁월한 실용적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호평을 내리고 있다, 또 기대 이상으로 비대면 사업으로의 전환에 능숙하게 대처해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맏형 LG전자는 이름에 걸맞은 탁월한 실적으로 그룹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1·2·3분기 모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것을 거뜬히 해 냈다, 3분기 실적은 매출 16조9196억 원에 영업이익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2.7%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로 좋았다.

영업이익도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였다. 새로운 생활가전 제품과 올레드(OLED) TV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올해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것은 LG화학이다. 이번엔 부사까지 확정 지은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으로 글로벌 정상을 차지했고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켰으며 131.5% 상승한 영업이익 5716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LG화학 역사상 최대이다.

LG디스플레이는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3분기 중국 광저우 OLED 신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한 것과 동시에 적자탈출에 성공하면서 OLED TV 판매 호조로 수익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20억 원을 투자해 이제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내년도가 기대되는 이유다.

SKT와 KT에 치어 늘 만년 하위였던 LG유플러스의 선전도 고무적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늘며 업계에서 홀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통신업계가 다 놀란 성적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3410억 원, 영업이익 25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9%, 60.6% 증가했다.

1000명의 우수 인력 통해 미래 역량 키워가자

구광모 회장은 이런 결실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 AI 연구원을 설립, 1000명의 연구진을 통해 미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키우고 있다.

이번에 출범한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해 향후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에 2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른바 그룹 총력 체제의 구비다.

이 신설 연구원은 글로벌 AI 연구기관, 서울대, 토론토대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며 우수한 해외 인력을 집중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로 머신러닝 석학이자 세계적 권위자로로 널리 알려진 미시건대 이홍락 교수 전격 영입이 있다. 이 교수는 업계 처음으로 신설된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직책을 맡아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갖추어진 셈이다.

구광모 회장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라고 자유를 주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이 내놓는 결과물을 보며 미래의 그룹 프로젝트를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재계 원로들은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이 최근 물이 올랐다는 표현으로 그를 평가하는 중이다. LG그룹의 내년 내후년 뿐 아니라 향후 1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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