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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준 號의 현대건설, ‘34년 건설 통’ 노하우와 스마트 건설로 건설왕국 꿈꾼다

[테크홀릭] 현대건설 하면 국내 주택 시장의 왕좌를 떠올리게 된다. 코로나19로 건설업계는 작년 한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군살을 빼고 아끼고 절약하면서 체력이 오히려 튼튼해졌다. 2020년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6조9786억 원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주 원인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사업의 매출 감소다.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책임지는 해외사업이 타격을 입은 것. 하지만 원가절감 및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재무구조는 더 단단해졌다는 것이 재무통의 전언이다.

작년 한해 건설업계가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2020년 시공능력 순위나 종합건설업자 시공평가 순위에서 2위를 지켰다. 게다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지표들이 속속 등장한다.

CEO스코프데일리가 분석한 이 회사의 유동비율은 전년 대비 12.6%포인트 증가한 207.2%, 부채비율은 같은 기준 4.5%포인트 줄어든 104.6%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현금 보유도 늘어 재무 건전성이 튼실해진 것이다. 그 바람에 배당성향도 크게 높아져 주주들의 마음도 얻었다.

게다가 작년은 어려웠지만 올해 2021년은 상당히 넉넉해 보인다.

건설사에서 수준 잔량은 곧 실적으로 이어지는 지표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28조3383억 원, 해외 14조73억원 등 총 42조3456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약 17조원인 것과 비교해 보면 향후 2년 치 일감 이상을 확보해둔 셈이다.

카타르 싱가포르 등 해외사업 신뢰가 높아 지표 좋아질 듯

게다가 해외사업에서 순탄한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현재 카타르, 싱가포르, 쿠웨이트, 사우디 등 주요 현장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카타르 초고층 건물 역사를 새로 쓸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를 짓기로 하고 첫 삽을 떴다. 오는 2022년 중동 지역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가 전 세계에 야심차게 선보일 새로운 랜드마크 빌딩으로 지을 계획이다.

공사 기간이 34개월로 짧고 올림픽에 선전용으로 쓸 건물이라 부담은 크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루사일 플라자 타워 건물은 50층 2개 동(Plot 1·2)과 70층 2개 동(Plot 3·4) 등 총 4개 동으로 구성되며 현대건설은 이 중 핵심인 70층 2개동을 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또 1700억 원 규모의 싱가포르 SP그룹의 라브라도 오피스 타워 1단계 및 변전소·관리동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는 건설 발주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가이다. 지난 14일 현대건설은 발주처인 싱가포르 SP그룹으로부터 지난달에 이번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LOA : Letter of Award)를 공식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SP그룹은 싱가포르 최대 전기 및 가스 배급회사다. 작년 연말에 현대자동차그룹과 ‘싱가포르 전동화 생태계 구축 및 배터리 활용 신사업 발굴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한 기업이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서남쪽 파시르 판장(Pasir Panjang) 지역에 지하 4층 규모의 지하변전소 및 지상 5층 규모의 관리동을 신축하고 추후 발주될 34층 규모 오피스 타워의 기초공사(흙막이 및 파일 공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대지면적은 2만3375㎡, 연면적은 9만5457㎡으로 21년 4월에 착공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33개월이다.

총 공사금액 약 1억50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 원)에 달하는 공사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230kV 지하변전소 부지정지 및 지하공사(약 875억 원 규모)를 공사하고 있다. 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공사 수주로 향후 발주될 34층 규모 오피스타워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다.

올해부터 현장통 새 사령탑 윤영준 대표이사 체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윤영준 사장 체제로 현장 사업을 강화한 점이 돋보인다. 업계는 주택사업에서 활발한 행보가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윤 사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5년째 몸담아 온 현대건설맨이다. 현대건설에서만 일 해온 윤 사장은 현장 공사 관리 경험이 누구보다 풍부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서울 광진구 랜드마크 단지인 광장힐스테이트를 비롯해 분당선 왕십리-선릉 복선전철 노반신설공사, 강남순환고속도로 등 전국 곳곳에서 현장 소장을 지내면서 ‘건설 전문가’로 높이 평가받았다.

사내에서 사업관리실 실장, 상무,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올해 3월에 사장에 올랐다.

당연히 주택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가 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지난해 한남3구역 수주 등 사상 최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인 4조7400억 원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인정됐다는 후문이다.

현대건설의 현재 사업 방향은 스마트건설기술과 친환경 사업 등 미래 사업과 신기술 역량에 집중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게다가 윤 사장이 환경학 석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가 앞으로 환경 분야에 각별한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재계는 현재 ESG가 가장 큰 화두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윤 사장이 건설업계에 ESG 바람을 불러일으킬지도 주목된다. 한편 핵심 사업인 EPC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과제다.

EPC는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 등의 영문 첫 글자를 딴 말이다.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뜻하는 것으로 일괄수주를 의미하는 턴키(turn-key)와 비슷한 개념이다.

스마트 건설 체제 집중

현대건설은 지난 3월 9일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과 '스마트건설기술 실용화 및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혀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현대건설은 스마트 건설 분야의 기술별 전문 인력을 확보해 각 사업본부와 연구소에 배치, 관련 기술을 발굴해 왔다.

스마트건설기술은 건설과정에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건설공사의 생산성, 안전성, 품질 등을 향상시키는 공법, 장비, 시스템 등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설계, 드론측량, BIM / (시공) 무인·원격장비, 모듈러 사물인터넷 센서 관리 등이 다 포함된다.

이렇게 되면 발주와 설계 시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원가 절감과 안전 재고 관리 등에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스마트건설 혁신현장 여러 곳을 선정해 신기술을 통합 실증하고 전 현장에 신속히 확산함으로써 건설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투자전문가들은 현대건설주식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이다. 사우디 마잔 오일 가스'와 '카타르 루사일 타워'의 연내 공정 본격화에 따른 수익 창출도 기대되고 하반기에 열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연간 영업이익이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윤영준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의 도전이 업계의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라는 것이 재계 건설 통들의 분석이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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