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에너지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게 많다. 이산화탄소 같은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풍부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법은 아직 자리를 잡은 상태는 아니다. 태양광과 수력, 풍력, 지열, 연료전지, 천연가스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청정 신재생에너지는 전 세계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가까운 장래에 무료로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를 말하고 있다.

1980년대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2000년 휴대폰 시장 규모를 90만 대로 예측하고 미국 이동통신사업자인 AT&T에 사업 철수를 조언한 적이 있다. 물론 실제로는 2000년대 휴대전화 대수는 1억 대 이상. 지금은 전세계 수십억 대에 달하는 단말이 깔려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의 미래에 회의적이었다. 이는 현재 많은 전문가가 태양에너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수십 년이 지나도 태양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 수요를 커버할 수 없다는 예상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정반대의 예상을 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태양에너지 공급량은 1년마다 2배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비용은 내려가고 있다. 그의 추정대로라면 태양에너지 발전이 계속되면 앞으로 14년 안에 전 세계 전력 수요를 모두 태양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게 되며 2035년까지 태양광 에너지 공급량은 전 세계 전력 수요량을 초과하게 된다.





또 전 세계 전력 수요량을 초과하는 순간마저도 발전에 필요한 태양광은 지구에 쏟아지는 햇빛 전체 중 1만분의 1이면 충분하다는 것. 독일과 스페인, 포르투갈, 호주와 미국 남서부 등에선 주택 규모 태양광 발전 비용이 이미 주택당 전기요금과 거의 동일 수준 이하가 되는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 신재생에너지와 화석에너지 발전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에 도달하고 있다.

또 태양광 패널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무려 75%나 떨어졌다. 그 뿐 아니라 앞으로도 기술 발전에 따라 비용 절감이나 생산 규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2020년까지 전 세계 수많은 지역에서 화석연료 보조금이 폐지되면 태양에너지와 가격 경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생산비용의 변동이 일어나는 건 태양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바람이나 바이오매스, 지열, 조력 등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미 미국에선 풍력 발전이 석탄 연소 플랜트 비용과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무료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시대가 온다면 석유 산업에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태양에너지 진행을 막기 위한 로비 활동을 하는 그룹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독일과 중국 등은 청정에너지 사용 비율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 환경 친화적인 청정에너지 도입이 진행되면 전기 자동차는 가솔린보다 저렴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되고 바닷물을 끓여 무한 상수를 얻을 수 가능성도 있다. 대량 상수를 이용해 수경 재배 식물을 키우는가 하면 광활한 농지가 없어도 고층빌딩에서 신선한 야채를 얻을 수 있게 되는 등 거짓말 같은 미래가 올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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