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수한 로봇 기업 수는 1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오는 2020년까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상용 로봇을 발표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2013년 구글은 로봇 관련 기업 10여 개를 인수하고 새로운 로봇 부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로봇 부문은 2020년까지 소비자용 로봇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 하지만 2015년 현재 당초 기대에서 벗어나 구글이 원하는 대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이 프로젝트를 이끌던 중심인 앤디 루빈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리더 부재 현상을 겪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앤디 루빈이 밝힌 물리적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소비자용 제품을 선도한다는 목표 달성 방법을 찾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앤디 루빈이 떠난 뒤 구글은 후임자 인선을 진행했지만 로봇 관련 지식과 비즈니스 감각까지 겸비한 인물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모두 앤디 루빈의 존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앤디 루빈은 지난 2005년 자신이 이끌던 기업인 안드로이드가 인수되면서 구글에 합류했다. 이후 전 세계에 보급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업의 중심인물이 됐다.

이런 앤디 루빈이 2013년 12월 안드로이드팀에서 나와 구글 로봇 부문을 맡게 된다. CEO 래리 페이지가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한 몫 했다. 부서 운영은 앤디 루빈에게 일임했고 그는 수많은 로봇 기업 인수를 진행한다. 그 중에는 보스턴로보틱스와 샤프트 같은 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앤디 루빈은 2020년까지 소비자용 로봇 기술을 개발해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앤디 루빈은 2014년 10월 로봇 부문을 떠나 스타트업 자문 업체를 세우고 이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발표한다. 그의 뒤를 이어받은 건 제임스 커프너다. 그는 클라우드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가지만 앤디 루빈 같은 상품 개발 경험은 갖고 있지 않았다.

그 뿐 아니라 앤디 루빈이 인수를 진행한 기업에서도 혼란이 생긴다. 앤디 루빈이 보여준 비전에 동참하는 형태로 참여하게 된 곳도 있어 혼란은 당연할 수도 있다.

제임스 커프너는 한동안 조직을 이끌었지만 결국 2015년 초 사임했다. 이후 몇 차례 후임을 인선했다가 머지않아 사임을 하면서 구글도 인선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로봇 개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구글은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제조 현장이나 가정, 물류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인간을 돕는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에 따른 성과가 조금씩 나오는 상태인인 것. 물론 로봇 기술 자체는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탓에 단기성과를 추구하는 기업은 손대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글은 이 로봇 개발 분야를 개척, 업계 전체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 내에는 로봇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혼란이 공존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장혁 IT칼럼니스트  hymag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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