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도서관(The London Library)은 영국 런던 중심지에서 가까운 세인트제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대영도서관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 독립 도서관이다. 런던도서관은 영국 일반 시민이나 왕실 기부로 탄생한 곳으로 공공 서비스로 제공되는 도서관의 대표적인 모델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지금도 많은 영국 지식층에게 사랑받는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1840년 당시 영국은 공영 도서관이 없어 책은 직접 구입하거나 대영박물관 내 도서 열람실에서 읽어야 했다.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하는 게 경제적으로 불가능했던 역사가 토마스 칼라일은 대영박물관 도서 열람실에서 자료를 봤지만 책을 읽으려는 사람이 넘치고 만석이 되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점에 불만을 갖게 됐다.





그 뿐 아니라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적다는 점, 장서에도 불만이 있던 칼라일은 아예 사설 도서관을 만들기도 결심한다. 1840년 칼라일은 프리메이슨홀에서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면서 도서 구입 비용 기부자를 모집하기 시작한다.

그의 호소는 많은 지지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1841년 5월까지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게 됐고 회원제 사설 도서관인 런던도서관을 열게 됐다. 회원 명부에는 593번째로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이 이름을 올렸고 그 밖에도 소설가 찰스 디킨스, 존 스튜어트 밀 등이 참여했다. 이후에도 회원은 윈스턴 처칠과 아서 코난 도일 등 유명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런던도서관은 천천히 독서를 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뛰어난 장서 시스템도 갖췄다. 1893년부터 1940년 사이 런던도서관에서 장서 책임자를 지낸 찰스 하그버그 라이트(Charles Hagberg Wright)가 고안한 도서 관리 시스템은 철저하게 제목을 알파벳순으로 배치했다.





런던도서관은 175년에 이르는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지만 오랜 역사에 비해 건물 자체에선 역사를 느끼지 못한다. 가장 큰 이유는 1944년 독일군 폭격으로 건물이 크게 파손됐기 때문. 폭탄은 당시 런던도서관 5층 부분을 파괴했고 종교나 전기 관련 서적 1만 6,000권이 소실됐다. 폭탄으로 불탄 서적 중에선 아이러니하게도 독일 교회 역사에 관한 서적도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현재 런던도서관은 회원제로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 런던도서관 설립 9년째인 1850년 영국에서 도서관을 공공 비용으로 운영하는 도서관법이 제정됐다. 런던도서관은 일반 공공 도서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된 셈이다. 이곳에는 1611년 간행된 킹제임스 성경 사본 등 귀중한 책도 있다. 영국에 가면 관광지로 유명한 대영도서관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런던도서관은 영국 상류층에 의해 유지되어 온 지식의 전당으로 지금도 많은 민간인과 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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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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