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이 재미있는 실험 결과를 내놨다. 완벽한 로봇보다는 실패하더라도 다양한 표정이나 붙임성이 있는 로봇을 더 신뢰한다는 것.

연구팀은 피험자 3명에게 버트2(Bert2)라는 로봇을 각각 제공하고 요리를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첫 번째 로봇은 무표정하고 담담하지만 완벽하게 일을 해내는 로봇. 다음은 마찬가지로 과묵하지만 요리를 돕는다. 다만 요리 도중 한 번은 반드시 큰 실패를 하지만 곧 문제없이 실수를 만회, 복구한다. 마지막 로봇은 눈이나 입을 통해 표정을 나타낼 수 있어 더 붙임성 있게 대화를 할 수 있지만 반드시 실패하고 복구도 잘 못한 채 사과를 한다.





하지만 실험 결과 피험자에게 가장 높은 신뢰와 인기를 얻은 건 맨 마지막 로봇. 사람들의 반응은 실수를 해 낙담하는 로봇의 표정에 더 많은 공감을 했다고 한다. 물론 로봇에 사람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선 미래에 실제로 가사 도우미 로봇이 개발되면 어떻게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를 위해 진행한 것이다. 다만 표정이 아무리 풍부하고 붙임성이 좋은 로봇이라도 매일 주방 바닥에 실수를 한다는 것까지 용인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