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동화같은 얘기다. 지구에서 1,04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거대한 가스 행성인 HAT-p-7b의 날씨를 처음으로 관측했는데 이곳에선 루비와 사파이어로 이뤄진 구름이 바람에 날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케플러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이뤄진 이번 관측에선 지구보다 16배나 큰 HAT-p-7b에 대한 빛 반사를 관찰했다. 이 행성은 자전과 공전을 동기화, 항상 별의 같은 면만 보인다. 밤에 탄생한 구름은 바람에 실려 낮이 되면서 증발한다.

연구팀은 HAT-p-7b에서 가장 밝은 장소가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HAT-p-7b는 낮에는 1,700도에 이르는 철이 녹을 만한 고온이며 이로 인해 아침 구름은 페로브스카이트와 커런덤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중 알루미나 함유 불순물 이온에 의해 루비와 사파이어라는 광물이 된다. 따라서 이 행성에는 화려한 루비와 사파이어로 이뤄진 구름이 존재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워릭대학 데이비드 암스트롱(David Armstrong) 교수는 이 루비 구름이 행성에서 출현했다가 사라지면서 이동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앞으로 제임스웹우주망원경과 유럽우주국 ESA의 플라톤(PLATO)을 통해 더 자세한 관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00광년이 넘는 곳에 위치한 행성인 만큼 루비와 사파이어를 채취하겠다고 갈 수는 없지만 만일 사실로 밝혀진다면 꿈같은 얘기인 건 분명할 듯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SuwsXEWHW4

한종진 IT칼럼니스트  hanc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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