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CGV TOC은 CGV가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대학생 패널이다. TOC(Tomorrow of CGV)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CGV는 이들 젊은 열정이 CGV의 내일을 만들어줄 미래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GV TOC이가 시작된 건 지난 2012년. 1기와 2기 각각 9명 외에 현재 3기 12명이 활동 중이다. 기수별로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CGV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매월 CJ ONE 포인트 10만점과 영화 관람 20회 혜택도 이용할 수 있다.

일회성 행사나 단순히 기업 홍보에 대학생을 활용하려는 대학생 패널과 달리 CGV TOC은 CGV 서비스는 물론 실무 담당자와 논의를 해가면서 개선점이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장을 표방한다. 이렇게 매달 정리한 아이디어나 수행 과제는 실제 대표이사나 실무 팀장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거친다. 지난해 1기를 시작으로 올해로 3기를 맞은 이들은 동창회처럼 모든 기수가 한 자리에 모이는 TOC 홈커밍데이 행사를 통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 “TOC은 다르다” 이유는=물론 CGV TOC가 대학생에게 눈도장을 찍은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수 활동자는 CGV에 입사 지원하면 가산점 혜택을 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취업을 준비하다가 마지막 대학 활동으로 선택하게 된 건 맞아요.” 박영서(중앙대 경영)군도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응모를 한 건 맞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3개월 동안 활동을 해보니 가장 남는 건 TOC이라는 공동체 의식 안에서 공통 주제를 갖고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CGV TOC으로 활동 중인 학생들은 다른 대학생 패널과 가장 큰 차이로 ‘일회성’이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는 게 가장 크다고 말한다. 김효진(이화여대 독어독문)양도 마찬가지다. “다른 행사도 참여를 해봤지만 TOC는 1∼3기 지난 기수까지 모두 함께 모이는 일종의 동창회를 열어요. CGV 골드클래스에서 함께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면서 교류를 나눌 수 있었죠. 뭔가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많았다고 할까요?”

실제로 TOC 활동은 CGV를 직접 몸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다. 활동을 시작한 첫 날 CGV 본사에서 환영식을 하고 뒤풀이도 직원들과 함께 즐기면서 대학생이 그 동안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나 인생에 대한 얘기를 진솔하게 나눈다. “CGV 직원들께서 너무 친절하셔서 좋았죠. 사회 선배가 해준 연애 상담도 좋았고(웃음).” 안혜선(국민대 언론정보)양의 말처럼 이런 분위기 덕에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난 사이지만 TOC 회원끼리 1박 2일 동안 자체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하는 ‘끈끈함’으로 묶여있다.

“물론 처음 만났을 땐 어색한 게 없었던 건 아녜요. 그런데 TOC 활동이라는 게 그냥 요식행위가 아니라 마케팅 교육이나 공식 워크숍, 매달 실전처럼 주어지는 수행 과제까지 다양해요. 이런 과정을 거치면 금세 친해지죠.” 김수성(건국대 교육공학)군도 3개월을 보낸 지금 TOC 활동을 “학생으로만 지내던 입장에서 좀 더 다른 시각을 가져볼 수 있는 잘 준비된 교육”으로 평한다.

CGV TOC는 매월 20여 명이 넘는 실제 CGV 임원이나 팀장급 이상 관계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 “경영진 앞에서 PT 경험, 흔치 않은 기회죠”=실제로 CGV TOC는 알찬 교육 과정을 진행 중이다. 참여자는 매월 수행 과제를 부여 받는다. 개인 과제는 물론 2인1조, 4인 팀 과제 등을 매월 수행해야 한다. 월 평균 4회가 넘는 미션을 해결해야 하는 셈이다. 그 뿐 아니라 이렇게 진행한 미션은 매월 20여 명이 넘는 실제 CGV 임원이나 팀장급 이상 관계자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야 한다.

“어려웠죠. 과제가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결과적으론 이런 진행 과정 덕에 TOC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임보라(서울대 자유전공)양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TOC 활동이 대학생이 그 동안 이론상으로만 접했던 실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CGV 실무진이 생각하는 것과 학생이 느끼는 거리감을 좁히는 게 처음에는 다소 힘들기도 했죠. 직원 분들은 아무래도 실제 적용할 수 있냐 비용적인 효율성이 있냐는 걸 함께 고려하지만 학생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현실성을 고려하지 못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권희연(서강대 영미영문)양이 느끼는 것처럼 결국 TOC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느끼게 되는 건 이론 중심일 수밖에 없는 학교 수업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실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다른 또래 학생이 느낄 수 없는 어려움에 몸으로 부딪혀볼 수 있었다는 게 좋았다고 할까요?” 박정빈(숙명여대 통계)양의 경우에도 수행 과제를 위해 송파와 상암에 마련된 CGV 4DX를 하루에 비교 체험해볼 수 있었다. 기존 시스템과 최신 설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본 것. 같은 시스템도 기간에 따라 얼마나 진보할 수 있는지 직접 느껴볼 기회는 물론 시설에도 놀랐다는 평이다.

CGV는 TOC 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행사를 처음 기획해 진행 중인 CRM팀 이승원 부장은 “TOC 행사에 참여하면 CGV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점장에서 실무 관계자까지 모두 실제로 만나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학생들이 단순 관람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담당자에게 ‘실전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한다는 얘기다.

물론 학생들이 내는 신선한 아이디어에 대한 점수도 높다. “1∼2기까지 대표이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하는 등 경영진이 관심을 보일 정도”라는 설명. 학생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기대하는 부서 요청도 쇄도한다. “일주일에 2∼3회씩 꾸준히 요청이 올 정돕니다. 다 할 수 없어서 정리를 해야 할 정도니까요.” TOC 활동이 학생 본인에게나 기업 양쪽에 ‘윈윈’이 됐다는 설명이다.

◇ 원 없이 영화 즐기고 “연예인도 보았어요.”=물론 이렇게 많은 과제만 수행하면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로 만나본 CGV TOC 회원들은 유쾌했다. 이들은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한 달에 20회나 되는 무료 영화 관람 기회가 그들에게 제공된 첫 번째 만찬이다.

“CGV 뿐 아니라 CJ 계열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던 게 좋았죠. 얼마 전에 열린 영화 스파이 VIP 시사회에서 유명 연예인을 보았던 것도 잊을 수 없어요.” 이제 갓 20세로 TOC 3기 중 막내인 윤철준(경기대 지식재산)군은 활동 기간 동안 여자친구와 원 없이 영화를 보거나 시사회에 참여해볼 수 있었던 게 즐거웠다. 평소에 영화를 워낙 자주 보는 편인 박지현(한양대 광고홍보)군도 활동 기간 중 “돈 안내고 실컷 보니까 좋았다”고 웃는다.

TOC 회원이 누릴 수 있는 두 번째 혜택은 CJ ONE 포인트다. 매월 10만점을 받을 수 있다. CJ 계열 브랜드를 통해 폭넓게 사용이 가능한 혜택에 대해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어떤 제품까지 사봤는지 궁금했다. “17만원짜리 뉴밸런스 신발이요.”, “빕스에 가서 엄마에게 처음으로 비싼 음식을 대접해서 너무 뿌듯했어요”, “올리브영에서 엄마 립스틱 처음으로 선물해드렸어요” 이것저것 어떤 제품을 사봤다는 얘기가 오다가다 한쪽에서 “쌀이요”이라는 말에 모두 웃음보가 터졌다.

◇ CGV TOC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자신감’=CGV TOC에 참여한 학생들 대부분은 인원만 많이 뽑아서 주로 SNS 홍보 활동만 시키는 여느 대학생 패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화장품 마케팅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성유진(한양대 홍보)양도 TOC이 다른 대외 활동보다 실무진과 현장을 직접 보고 들을 기회가 많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의 취업 진로, 나아가선 꿈을 바꿀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정안(중앙대 신문방송)양의 경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TOC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막연함이 사라지고 마케팅에 대한 꿈이 생겼어요. 그 점이 TOC 활동에서 얻은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싶어요.”

김수성(건국대 교육공학)군은 TOC에서 얻은 가장 큰 건 자신감이라고 잘라 말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를 실무진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능성과 보완점을 얘기해주고 등 섬세한 검토와 관심이라는 피드백으로 되돌아와요. 제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굳이 취업 준비생이 아니더라도 도전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이제 갓 대학교 1학년인 윤철준 군의 경우 고학년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배가됐다는 설명이다. 간적접인 사회 경험은 물론 고학년 선배의 고민이나 공감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 “혼자 준비해야 할 경험치를 쉽게 얻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지현(한양대 광고홍보)군이 정리하듯 3가지를 꼽는다. 첫째 좋은 사람을 알게 됐으니 사람을 얻었고 둘째 영화 관람을 통해서 문화적, 감성적 충전을 할 수 있고 셋째 실무 전문가를 통해 현업에서 이뤄지는 업무와 긴장감을 직접 느끼면서 취업 준비를 위한 좋은 경험을 얻었다는 것이다.

CGV 이승원 부장은 TOC 활동을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내부 반응도 좋지만 참여한 대학생의 열정이 기업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게 CGV의 생각입니다. CGV의 현재를 직접 공유하고 미래를 얘기할 열정을 찾습니다.”

한편 CGV는 11월 12일부터 12월 19일까지 CGV TOC 4기를 모집 중이다. 접수하려면 지원서와 제안서를 CGV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은 뒤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1차 합격자는 12월 27일 발표할 예정이며 2014년 1월 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개별 공지할 예정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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