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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진정한 혁신’ 필요한 때관행과 가치 기준을 모두 버리는 딥 체인지 요구

[테크홀릭]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존 관행과 가치 기준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룰과 틀을 세우는 혁신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른바 딥 체인지다. 딥 체인지는 미시간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로버트 E. 퀸 교수가 출간하면서 당시 미국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국내 경영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모았던 주제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단순히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내는 형태의 게임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게임을 생각해 달라"며 "기존 투입한 자원을 3년 안에 모두 없앨 수 있다는, 이 정도 생각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태원 SK회장(사진=SK)

기존 투입한 자원이라면 자본과 기술과 시설과 사람이 다 해당된다. 계열사 대표들이 긴장한 것은 물론이다. 최 회장은 변화무쌍한 글로벌 기업 환경과 싸워야 하는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확실히 주문한 것이다.

최 회장은 "SK가 보유한 자원 가치를 과거나 현재 가치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미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최 회장의 가치 창조에 대한 주마가편식 독려이고 격려이며 비판일 수 있다. 그만큼 시장 환경이 엄중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반도체만 봐도 수년간 호황이었지만 흐린 날도 금방 찾아와서 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정상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섬유에서 정유·화학, 이동통신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로 핵심먹거리를 찾은 데에 만족하지 말고 더 새롭고 완전히 발상을 바꿀 정도의 변화와 영역을 구축하라는 주문이다.

최 회장의 발언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기존의 사고와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강조해 온 가치 창조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새로운 적용을 모색했다.

또 자산 재분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CEO 세미나에서 "현재 자산가치가 큰 것이 미래에 작아질 수 있고, 현재는 자산가치가 작지만, 미래에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것도 있다"면서 “현재의 가치로만 바라보지 말고 미래적 가치를 살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2019 이천포럼'에서도 혁신기술을 딥 체인지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경영을 맡은 CEO들의 분발을 요구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여러분은 우리 사업이 이미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모습을 천천히 보고 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 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의 '수석 디자이너(Head Designer)'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각사 CEO들의 강력한 변화를 요구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또 지난 달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ICT Tech Summit 2019 (SK ICT 테크 서밋 2019)’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면서 “다양한 외부 파트너와 기술 공유 및 협력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해 나가야 한다.”면서 “New ICT 기술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즉 “SK ICT Tech Summit을 SK와 외부 파트너들이 공유하는 인프라로 만들어 협력과 성장의 기회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술 공유 및 협업이 일상적으로 이뤄질 때 우리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SK 구성원과 고객을 위한 더 큰 행복을 창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당장에 적자 나는 문제에 휘둘려 회사의 장기적 투자나 사업에 소홀한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체인지한다는 것은 기업의 정체성을 바꾸는 문제”라며 “현재 상태에다 디지털을 조금 더하는 게 아니라 ‘굴뚝 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가 돼야 하고 에너지 기업은 환경이, 통신 기업은 인공지능 컴퍼니가 되겠다고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는 주주 가치와 고객가치를 좇아야 한다. 적자에 연연하지 말고 성장을 좇아가도록 해야 한다.”

“기존 사업을 그대로 놔두면 좋은 게 아니다. 안주하면 하청업체로 전락한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번지점프 정신’이 필요하다”

이처럼 최 회장이 이례적으로 임직원들에게 끊임없는 변신과 기치에 대한 기본적 사고를 바꾸도록 요구한 것은 시장이 그만큼 어려워졌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SK의 선택

최태원 회장은 이미 수십 차례에 걸쳐 “과거에는 경제적 가치 창출만으로도 고객의 지지를 받고 사회로부터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고객과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치를 충족시 켜야만 기업의 지속 성장과 생존이 가능하다. SK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추진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고,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재계 전문가들은 최 회장이 'EASY GOING'의 경영방식과 사고 관행을 모두 벗어던지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활용, 사회적 가치 추진 등을 통해 고객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혁신 전략을 가속화해 나가야 할 그룹의 대변신에 신속하게 적응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며 SK그룹의 ‘딥체인지’ 혁신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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