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자리에 위치한 항성인 KIC 8462852는 불규칙하게 빛이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외계 생명체가 만든 인공 구조물에 의해 빛이 차단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이 항성을 더 자세하게 조사한 결과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밝혀져 혼란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 때문에 물리학자인 프리먼 다이슨은 한때 지구보다 앞선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별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기 위해 별 전체를 감싼 구조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다는 가설을 내기도 했다. 이렇게 항성을 둘러싼 구조물을 다이슨스피어(Dyson sphere)라고 부른다.

KIC 8462852는 지구에서 1,480광년 거리에 위치한 백조자리에 있는 항성이다. 이 항성에서 불규칙하게 감광 현상이 발생하는 건 지난 2015년 펜실베이니아대학 제이슨 라이트 박사가 지적했고 이에 따라 원인에 대한 다양한 설이 쏟아졌다.





보통 행성이 항성을 통과할 때 빛이 차단되는데 행성이 원인이라면 감광은 주기적으로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KIC 8462852의 경우에는 이런 감광 현상이 불규칙적이다. 길면 수십 일 동안 감광을 계속하는 등 특이한 것. 더구나 최대 20% 가까이 광량이 떨어지는 것도 발견됐다. 행성이라면 지구의 1,000배에 이르는 거대한 행성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혜성 여럿이 한꺼번에 통과했다고 생각하기도 힘들다. 이런 이유로 결국 외계생명체가 만든 다이슨스피어 아니냐는 가설도 나온 것이다.

이런 이유로 더 자세하게 KIC 8462852의 감광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캘리포니아공대와 카네기대학 연구팀이 케플러우주망원경을 이용해 관측한 데이터를 자세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비주기적인 날카로운 감광 외에도 항성 전체 밝기가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KIC 8462852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거의 연간 0.34% 속도로 휘도가 떨어지는 걸 계속 해왔다. 하지만 2011년 말 무렵부터 7개월 사이 휘도가 2% 급격하게 떨어지고 4년 동안 밝기 3%가 감소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500개가 넘는 별 중 KIC 8462852처럼 급격하게 밝기가 감소한 별은 없었다고 한다.

연구팀 중에선 KIC 8462852의 감광 원인으로 행성과 혜성이 충돌해 생긴 구름으로 빛이 차단됐다는 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급격하게 광량이 감소하는 걸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KIC 8462852의 밝기 변화는 엄청난 수준이다. 관측된 휘도 변화 곡선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현상을 제안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KIC 8462852에 대한 수수께끼는 더 깊어지게 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