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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만원폰 모토G “이건 팔린다”
  • 맹성현 칼럼니스트
  • 승인 2013.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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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높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관련 업계 뉴스의 방향성까지 결정할 만큼 영향력이 높다. 하지만 이들 외에 주목할 만한 소식이 하나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통계에서도 ‘기타’에 이름을 올릴 만큼 위상이 약해진 모토로라가 내놓은 신제품 모토G(Moto G)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최악의 실패 기록한 모토X=모토로라는 얼마 전 구글 피인수 이후 처음으로 모토X를 내놨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구글이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이는 제품인 만큼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발표하자 판매 결과를 보기도 전에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보여 왔던 구글 다운 모습이 없다는 것이었다.

결과도 이런 실망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모토X는 출시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추정 판매량을 50만대로 잡았다. 최악의 결과다. 구글 피인수 이전 최악을 치닫던 모토로라가 판매했던 드로이드조차 월 100만대 수준은 팔았다. 드로이드였다면 15일이면 올릴 판매량을 3개월 동안 간신히 기록한 것이다.



모토X의 출시 가격은 2년 약정 기준 199달러였다. 최신 사양도 아니고 중급 수준인 스마트폰을 아이폰5s나 갤럭시S4 같은 수준으로 조건을 내건 것이다. 물론 2개월 이후에는 절반 수준인 99.99달러까지 추락했다. 지금은 더 내렸다. 버라이즌은 모토X를 2년 약정 기준 49.99달러까지 낮춘 상태다.

이유는 말할 것도 없다. 안 팔리는 데 장사 없다. 모토X를 내놓을 때 애국심 마케팅을 했지만 지금은 애국심만으로 제품 팔리는 시대는 끝났다. 모토X는 구글, 모토로라라는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나온 ‘떨이폰’으로 남을지 모른다. 완벽한 전략 실패라고 볼 수밖에 없다.

◇ 파격적인 가격 내세운 모토G=그런데 이번에 선보인 모토G의 가격은 179달러(한화 19만원대)다. 그럼 모토X보다 비싼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가격은 약정 조건이 없는 무약정 공기기 기준이다. 파격적이다. 더구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4.4 킷캣 업데이트 보증까지 한다.

모토G는 4.5인치 디스플레이를 얹어 5인치 이상 페블릿폰으로 이뤄진 주요 경쟁사 프리미엄 제품과 싸우지 않는다. 적이 너무 강하면 피하라는 말에 충실한 화면 크기 선택이다.

하지만 화소 밀도는 329ppi다. 4인치 화면에 326ppi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아이폰5s와 동급인 것. 보급형이지만 선명도에선 아이폰5s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안드로이드 시장에는 없는 아이폰5s를 겨냥해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사양은 싼값에 어울리지만.


모토G의 제품 포지셔닝 전략

· 보이지 않는 사양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는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춘다.

·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5인치 이상 페블릿폰 디스플레이는 피한다.

· 4인치급 아이폰5s의 화소 밀도 수준을 맞춘다. 화질만 본다면 ‘안드로이드OS의 아이폰’을 만든다.

· 디스플레이를 뺀 나머지 사양은 최대한 낮춰 저렴한 가격을 만든다.

·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약정 조건을 없앤다. 넥서스 런칭 전략과 마찬가지로 이후 통신사 약정을 통해 무료폰으로 더 확장력을 높인다.


액세서리도 흔한 퀵 윈도 케이스 같은 건 없다. 다만 감각적인 색상을 취해 청소년이나 노년층 모두 부담 없이 최신 스마트폰을 쓴다는 느낌을 제공하는 수준 정도만 맞췄다.

◇ ‘신상’을 중고 공기기 값에 살 수 있다=“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건 뭔가요?” 쉬운 질문이다. 대부분 알고 있듯 삼성전자다. 정확한 점유율을 소비자가 몰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가 삼성전자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조금 어렵다.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는 오답이 많을 듯하다. 시장조사기관 로컬리틱스(Localytics)에 따르면 정답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체에서 15.1%를 차지하고 있는 갤럭시S3이다.



이 제품은 지난 2012년 출시한 4인치급 구형(?) 스마트폰이다. 그럼에도 갤럭시S3은 무려 15%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약정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선 5인치급인 패블릿이나 최신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인 갤럭시S4에 그다지 큰 매력을 못 느낄 수도 있다.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모토G는 이런 층을 겨냥했다고 할 수 있다. 신규 사용자층을 공략하는 것보다는 모토G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계층을 노리는 게 현명할 수 있다. 모토G와 갤럭시S3 LTE 모델의 사양을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물론 지금 국내 상황에 맞게 갤럭시S3은 중고 A+급 공기기 시세를 기준으로 삼았다. 새 제품 공기기 값인 79만원으로 비교한다면 갤럭시S3 입장에선 너무 가혹한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

만일 청소년 자녀나 조카, 부모님에게 크리스마스나 진학 선물로 스마트폰을 선물해야 한다면 박스도 없는 중고 갤럭시S3니 나을까 아니면 ‘신상’인 모토G가 나을까. 모토G의 장점은 새 제품을 중고 공기기 값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성능도 꽤 괜찮다. 모토G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맹성현 칼럼니스트  sh-maeng@msh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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