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앱을 내려 받을 수 있는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앱 가운데 1.2%는 정상적인 앱을 무단 복제해 악의적으로 조작한 씨프웨어(thiefware. 몰래 컴퓨터를 감시하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나 앱)로 나타났다.

보안 회사인 비트파인더(Bitdefender)가 구글플레이에 올라온 앱 42만 646개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5,077개가 다른 앱을 무단 복제해 변조한 씨프웨어라는 것. 이번 조사에선 원본과 복사본 2가지 소프트웨어 코드 중 광고용 SDK 등 개발자가 법적으로 복제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 코드를 뺀 나머지가 90% 이상 일치할 때 복제라고 규정했다.

씨프웨어는 원본 앱을 무단 복제해 배경 색상이나 아이콘 디자인 등을 바꾼 다음 자신의 이름으로 구글플레이에 올린 것이다. 비트파인더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복제 앱도 여러 개를 발견해 색상과 배경 디자인을 빼면 기존 앱과 기능이 같다는 걸 확인했다. 이들 복제 앱은 적게는 5만에서 많게는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무단 복제 앱 중에는 자신의 모듈을 곁들여 사용자 위치 추적 기능을 더한 게 11.68%, 단말 정보 검색 기능 9.83%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 7.76%는 상대방이 사용자 모바일 단말기에서 전화를 걸 수 있고 7.25%는 통화 내역을 훔쳐볼 수 있다. 액세스 권한을 명시적으로 요구하지 않는 앱도 있다. 그 밖에 적극적으로 광고를 표시하는 기능을 내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복제를 통한 씨프웨어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안드로이드 앱의 구조적 문제 탓이다. 안드로이드 앱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모듈화해 분해가 쉬운 디자인을 취한다. 무단 복제도 그만큼 쉽다.

피해는 고스란히 원 개발자에게 간다. 비트파인더가 3달러짜리 원본 앱과 씨프웨어 4종의 다운로드를 비교해본 결과 원본 앱 개발자는 3,100∼1만 5,500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잃어 6,200∼3만 1,000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복제 행위를 통한 무임승차는 개발자의 개발 의욕을 꺾는다. 구글은 발견 즉시 이런 계정을 막고 있지만 복제 행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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