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스라엘의 한 대학이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갤럭시S4'에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데이터를 중간에 가로챌 수 있다는 것. 취약점이 발견된 부분은 삼성의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다.

녹스는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개인 데이터 및 업무상 데이터를 분리하는 고급 기술로 안전한 BYOD 환경을 구현, 갤럭시S4 를 포함한 갤럭시 시리즈의 미 국방부 진출을 모색할 만큼 자신만만해 하던 보안 솔루션이다. 이 대학 사이버 보안 연구팀에 따르면 녹스의 모든 보안 기능을 우회하여 파일 전송이나 이메일, 웹 브라우저 행적을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 치명적 보안 결함이 발견된 삼성 보안 솔루션 '녹스'. 녹스가 설치된 갤럭시S4는 통신 중 중간에서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짤막한 입장 표명 외에는 별다른 대응을 않고 있다. 녹스는 갤럭시S4 기본 탑재가 아닌 사용자가 따로 설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백신 앱은 무용지물!?=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은 구글이 운영하는 공식 안드로이드 마켓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 받아 설치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서도 설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보안 옵션에서 '알 수 없는 소스' 항목을 선택하면 PC에서 다운로드한 앱 파일(APK) 설치가 가능하다.

▲ 구글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앱 스토어 '구글 플레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 플레이 외에도 앱 파일 APK를 직접 설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악의적 내용의 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되기도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안에 취약한 이유다.

구글은 자사 이외의 기업, 예들 들어 이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앱 마켓을 운영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아마존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와 SK텔레콤 'T 스토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물론 앱 마켓 없이도 APK 파일 배포가 가능하기에 독자적인 앱 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과는 대조적이다.

제한이 적다보니 (바꿔 말해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는 시스템 설정이 많다 보니) 앱 배포 경로를 구글이 스스로 통제하지 않는 이상 보안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현실이다. 따라서 컴퓨터와 유사한 악성 코드(바이러스를 포함한 스팸)를 차단하는 백신 앱이 다수 개발되고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 혹은 유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실시간 검사 기능 탓에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안정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공개되는 앱이라고 해서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 플레이는 앱 공개 후 악성 코드 유무를 체크하므로 개인 정보를 갈취하는 앱이 종종 확인되기도 한다. 구글도 심사 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애플 앱 스토어처럼 중앙 집중식 관리 체제를 갖추지 않는 이상 악의적 개발자와의 숨바꼭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를 포함한 앱스토어를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구글 플레이 외의 앱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하려면 보안 취약성을 야기하는 '알 수 없는 소스' 항목을 해제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설정 항목 중 하나인 '알 수 없는 소스'. 이 항목을 체크하면 여느 앱이나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지만 보안은 취약해진다.

◇ 안드로이드OS는 공짜?=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OS'는 소소 코드가 공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구글 플레이 등 구글 앱 설치를 위해서는 라이선스가 필요하지만 상업적 이용을 포함한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구글에 1원도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최신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실제로는 안드로이드OS 사용에 따른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제조사가 있다. 삼성전자와 HTC, LG 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특허 사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OS 관련 연간 20억 달러에 이르는 라이선스 비용을 이들 기업으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고 한다.

특허 내용과 라이선스 비용 등 세부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특허 침해 소송이 제기될 경우 막대한 소송비용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라이선스를 체결했다는 것은 승소할 가능성이 낮거나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사업에 악영향을 우려한 것일 테다. 어느 쪽이든 스마트폰 가격에 라이선스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확실하다.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는 무료가 아니다. 삼성과 LG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안드로이드OS가 침해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

◇ 확장 슬롯? 마이크로SD 카드?=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대부분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제공된다. 스마트폰을 고를 때 몇 GB의 저장 공간을 지원하는지 살피는데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은 저장 공간을 추가로 늘리는데 쓰인다. 그러나 마이크로SD 카드의 성능은 제각각이다.

마이크로SD 카드는 마이크로SD와 마이크로SDHC, 마이크로SDXC 등 3가지로 나뉜다. 마이크로SD는 2GB 이하, 마이크로SDHC는 4GB에서 32GB, 마이크로SDXC는 64GB에서 2TB까지 저장 공간이 제공된다. 스마트폰에 따라 마이크로SDHC를 지원하지만 마이크로SDXC는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원 규격이 다를 경우 사용할 수 없는 셈이다. 구입한 스마트폰이 어떤 규격을 지원하는지 꼼꼼히 살펴 구입하자.

▲ 마이크로SD카드는 3가지 규격으로 나뉜다.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지원하는지 여부를 따져 구입하자.

기존 마이크로SD 카드에 저장된 내용을 옮기려면 컴퓨터와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간단하게 복사할 수 있다. 카드 교체는 스마트폰 전원을 끈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 현재 판매되는 카드 대부분은 적절한 형식(SDHC는 FAT32, SDXC는 exFAT)으로 포맷되어 있기에 바로 인식, 사용할 수 있다.

이상우 기자  oowoo73@tech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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